이재명 "공정하고 합리적 당 운영…당권 아닌 일할 기회 달라"
박용진 "차떼기 정당보다 못해선 안돼" 강훈식 "위세로 통합한다지만 계파싸움 두려워"

(서울·제주=연합뉴스) 고동욱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순회경선 이틀째인 7일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호텔난타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원하느냐. 유능한 수권정당, 대안 정당 민주당을 원하느냐"며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내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을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의 3무 정권에 맞서 퇴행과 독주를 억제하고 국민의 삶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 미래비전 제시 ▲ 유능한 대안 정당 ▲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 ▲ 국민과 소통하며 혁신하는 민주당 ▲ 통합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약속을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가겠다"며 "제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 책임과 역할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전날 강원·대구경북(TK) 순회경선에서 74.81%의 압승을 거두면서 확고한 '대세론'을 확인한 만큼, 향후 당의 혁신과 통합에 방점을 찍으며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얼마 전 이 후보가 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역할이 민주화까지로 끝났고 이제 민주당이 하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무엇을 해왔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민주당의 노선을 더욱 확장할 사람이 대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며 "계양을 셀프공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소 시 당직 정지' 당헌 개정 문제를 두고도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는데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느냐"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되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를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당내 분열의 우려를 지적하며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강 후보는 "말로는 단결하고 위세로 통합한다고 하지만, 우리 안에 계파가 있고 그 싸움이 두렵다"며 "강훈식은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대명인가 아닌가'는 민주당다운 질문이 아니다.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이기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젊은 정당인가, 낡은 정당인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은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를 찍어눌러 덕을 본다면, 그런 민주당이 우리의 미래여야 하느냐"며 "누가 누구를 없애야 한다는 정당정치에 대해, 우리 안의 모순에 반대한다. 강훈식과 함께 하는 길에 누구도 외롭게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후보자 연설회에 이어 총 8명의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각자의 정견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오후에는 인천 남동체육관으로 이동,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민주당은 인천 연설회 이후 제주와 인천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sncwook@yna.co.kr

고동욱(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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